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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역사탐방 #8]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양지면'

by “동네를 걸으면 역사가 보입니다.” 2026. 6. 5.

황새울마을

1. 백암 황새울 마을: 구한말 용인 의병의 항일 은거지

황새울 마을(근삼리 일대)은 단순한 농촌이 아니라, 구한말 일제의 침략에 온몸으로 맞섰던 용인 의병들의 핵심 배후지이자 은거지입니다.

  • 역사적 배경: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용인에서는 정주원(鄭周源) 의병장 등이 중심이 되어 격렬한 의병 활동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1905년 을사늑약과 1907년 군대 해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용인의병은 더욱 조직화되었습니다.
  • 황새울의 역할: 황새울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지형이 험해, 의병들이 일본군의 눈을 피해 군사를 훈련하고 무기를 비축하며 몸을 숨기기에 최적의 요새였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의병들에게 식량을 조달하고 정보원 역할을 자처하며 항일 투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 📍 장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근삼리 일대
  • 🚗 주차: 근삼리 경로당 및 마을회관 앞 공터 (무료) / 마을 안길은 좁으므로 진입 전 주차 필요.

2. 한택식물원: 빼앗긴 식물 주권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

이곳은 단순한 조경 공간이 아니라,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식물 주권(Biological Sovereignty) 강탈'의 아픈 역사와 이를 극복하려는 민족적 노력이 담긴 곳입니다.

  • 역사적 배경: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식물학자(나카이 다케노신 등)들은 한반도 전역의 자생식물을 조사하여 세계 학계에 자신들의 이름으로 등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고유 식물들의 학명에 일본식 이름이 대거 포함되는 등 식물 자원의 주권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 주권 회복의 역사: 한택식물원은 1970년대부터 이러한 우리 자생식물의 멸종을 막고 주권을 되찾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미선나무, 히어리 등)과 희귀·멸종위기 식물을 수집하고 증식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학술적·역사적으로 대한민국 식물 독립의 기틀을 마련한 공간입니다.
  • 📍 장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한택로 2
  • 🚗 주차: 식물원 정문 앞 대형 전용 주차장 (무료)

 


3. 양지 은이성지: 한국 천주교회의 요람이자 김대건 신부의 영성

은이(隱里)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기 당시 신자들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들었던 '숨겨진 동네'이자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입니다.

  • 역사적 사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삶과 직결된 곳입니다. 1836년 김대건 신부는 이곳에서 프랑스 출신의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 미사와 순교: 사제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온 김대건 신부는 이 은이성지를 가리방(공소)으로 삼아 신자들을 돌보았습니다. 그가 체포되기 전 마지막 공식 미사를 봉헌하고 성사를 집전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성지 내의 김가항 성당은 그가 사제 서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의 성당을 그대로 고증하여 복원한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 📍 장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182
  • 🚗 주차: 성지 정문 앞 전용 주차장 (무료)

양지 은이성지, 김대건안드레아성당


4. 양지향교: 독립된 행정구역 '양지현'의 교육적 자부심

양지향교는 조선시대에 용인군과 별개의 독립된 지방 행정 단위였던 '양지현(陽智縣)'의 격조와 유교 문화를 보여주는 지방 관립 교육기관입니다.

  • 역사적 변천: 조선 태종 13년(1413년)에 창건되어 양지 지역의 인재 양성과 성현들의 제사를 담당했습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의해 전소되는 비극을 겪었으나, 이후 대성전과 명륜당을 점진적으로 중건했습니다.
  • 건축과 가치: 현재 남아있는 주요 구조물들은 조선 정조 16년(1792년)에 대대적으로 보수·중건된 것입니다. 공자와 선현들의 위패를 모시는 대성전이 뒤에 있고 학문을 닦는 명륜당이 앞에 위치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전형적인 유교적 건축 배치를 엄격하게 따르고 있어, 조선 후기 지방 교육의 실상과 고건축 양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됩니다.
  • 📍 장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향교로 13-13
  • 🚗 주차: 향교 정문 홍살문 앞 및 진입로 주변 소규모 공간 (무료)


📋 핵심 정보 요약

장소명 역사적 핵심 키워드 주차 정보
황새울 마을 구한말 용인 의병 항일 은거지 마을회관 앞 공터 (무료, 진입로 좁음)
한택식물원 자생식물 보존 및 식물 주권 회복 정문 앞 대형 주차장 (무료, 매우 넓음)
은이성지 김대건 신부 세례 및 마지막 미사 처소 성지 앞 전용 주차장 (무료, 쾌적함)
양지향교 조선시대 양지현의 관립 교육기관 (정조기 중건) 홍살문 앞 공간 (무료, 5~6대 내외 협소)

 


🥢 탐방길에 들르기 좋은 지역별 로컬 맛집

1. [백암면] 제일식당 (백암순대의 산증인)

  • 어떤 곳인가요?
    • 황새울 마을이나 한택식물원이 있는 백암면 시내로 나오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입니다.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지만, 현지 주민들도 줄 서서 먹는 진짜 노포입니다.
  • 특징:
    • 일반적인 당면 순대가 아니라, 돼지 소창에 양배추, 숙주, 두부, 고기 등을 꽉 채워 넣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진짜 전통 '백암순대'를 냅니다.
    • 순댓국은 밥이 토렴되어 나오는데, 국물이 묵직하지 않고 아주 맑고 깔끔해서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든든하게 한 그릇 비우기 좋습니다. 백암면 오일장 상인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역사적 내력이 맛에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로201번길 11
  • 🚗 주차 정보: 식당 앞 길가나 인근 백암 5일장 공용 주차장(무료)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2. 중앙식당 (제일식당과 쌍벽을 이루는 백암순대 노포)

  • 특징: 앞서 말씀드린 제일식당과 함께 백암순대 골목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수십 년의 내공을 자랑합니다. 제일식당이 맑고 깔끔한 국물이라면, 중앙식당은 조금 더 구수하고 진한 육수가 특징입니다. 부드러운 백암순대와 내장이 아낌없이 들어가 한 그릇만 먹어도 속이 아주 뜨끈하고 든든해집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암로201번길 21
  • 🚗 주차: 인근 백암 5일장 공용 주차장 또는 주변 골목 주차 (무료)

3. 백암식당 (현지 주민들이 숨겨두고 가는 순댓국집)

  • 특징: 외지인들에게는 덜 알려졌지만, 실제 백암에 사는 주민들이나 인근 골프장 손님들이 아침·점심 먹으러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현지인 맛집입니다. 잡내가 정말 하나도 없고 국물이 군더더기 없이 진국입니다. 모둠순대를 시키면 나오는 머리고기와 오소리감투의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근삼리 151-1 (황새울 마을 진입 길목과 가깝습니다.)
  • 🚗 주차: 가게 앞 자체 주차 공간 보유

4. 알천파돈까스 (백암에서 만나는 이색 별미)

  • 특징: "백암까지 와서 무슨 돈까스냐" 하실 수 있지만, 한택식물원이나 백암을 찾는 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는 얻고 있는 숨은 명물입니다. 바삭하게 튀겨낸 돈까스 위에 알싸하고 매콤달콤하게 양념한 파채가 산더미처럼 올라갑니다. 돈까스의 느끼함을 파채가 완벽하게 잡아주어 물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백원로 527
  • 🚗 주차: 매장 앞 주차 가능

5. [양지면] 금성식당 (30년 전통의 손두부·청국장)

  • 어떤 곳인가요?
    • 은이성지와 양지향교가 있는 양지면 일대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두부 요리 전문점입니다.
  • 특징:
    • 직접 띄운 청국장과 매일 아침 손수 만드는 두부가 일품인 곳입니다.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넣고 자작하게 끓여내는 짜글이(두부찌개)나 구수한 청국장을 시키면 투박하지만 손맛 가득한 밑반찬들이 함께 깔립니다.
    • 자극적이지 않고 속이 편안한 한식을 낼름 비워낼 수 있어서, 은이성지나 향교를 진중하게 둘러본 후 차분하게 식사하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분위기입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로 122
  • 🚗 주차 정보: 가게 앞에 자체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 대기가 수월합니다.

6. 양지석쇠구이 (불향 가득한 석쇠 불고기 전문점)

  • 특징: 양지 IC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초유의 대박집입니다. 메뉴는 석쇠돼지구이와 석쇠소불고기, 매운오징어구이 등이 있습니다. 주방에서 연탄불이나 숯불에 직접 구워내 불향이 제대로 입혀져 나옵니다. 상추쌈에 고기와 마늘을 얹어 먹다가,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것이 단골들의 룰입니다. 양이 푸짐해서 탐방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최고입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로 116
  • 🚗 주차: 가게 전용 주차장 보유

7. 아시아나동화루 (3대째 이어오는 화상 전통 중식)

  • 특징: 양지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화상 중식당 중 하나로, 깊은 내공을 자랑합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고추짬뽕'과 '간짜장'입니다. 고추짬뽕은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신선한 고추로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내어 해장에 그만이며, 춘장을 제대로 볶아낸 간짜장 역시 면발과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옛날식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탕수육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로 121
  • 🚗 주차: 매장 앞 및 인근 주차 가능

8. 제일기사식당 (양지 사람들의 오랜 방앗간)

  • 특징: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손맛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대표 메뉴는 백반과 제육볶음, 김치찌개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메뉴지만, 매일 직접 만드는 밑반찬 하나하나가 시골 할머니가 해주신 듯 정갈하고 입에 착착 붙습니다. 양지향교나 은이성지를 둘러보고 부담 없이 투박하고 든든한 '진짜 집밥'을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입니다.
  • 📍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죽양대로 2297
  • 🚗 주차: 기사식당답게 주차장이 넓어 차 대기 아주 편합니다.